한선(韓船)에 사용한 수종의 추정
조선용재(造船用材)는 선체의 구성 및 흡수특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비중은 약간 낮으나 가볍고 가공하기 쉬우며 상당한 내수성(耐水性)을 갖는 목재는 외판이나 갑판용재에 주로 쓰이며 이런 목적에 적합한 재질을 가진 나무는 소나무를 비롯한 침엽수재가 적당하다.
비중이 높아 무겁고 단단한 나무는 힘을 받아야 할 가룡(架龍), 선수재(船首材), 키, 노, 갑판(甲板)의 일부 등 주로 측수용재로 쓰이며, 참나무류를 비롯한 높은 비중의 활엽수재가 적당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하 최근 인양한 한선(韓船)의 재질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몇가지 문헌에서 추정한 선체 각 부위별 시용 수종을 종합해 보면 표 와 같다.
선체 부위별 사용 수종의 추정 |
선 체 부 위 |
추 정 수 종 |
저판(底板) |
소나무*, 비자나무*, 굴피나무, 졸참나무*, 상수리나무, 느티나무* |
외판(外板,杉板) |
소나무*, 상수리나무, 졸참나무 |
갑판(甲板) |
소나무, 상수리나무, 졸참나무 |
선수재(船首材) |
상수리나무, 졸참나무, 녹나무 |
가룡(架龍), 가목(駕木) |
상수리나무*, 졸참나무, 가시나무 |
장삭(長?),피삭(皮?), 목정(木釘) |
소나무*, 굴피나무*, 상수리나무, 졸참나무, 녹나무, 산뽕나무, 느티나무, 가시나무, 박달나무 |
범주(帆柱) |
상수리나무, 졸참나무, 조록나무 |
키(舵) |
조록나무, 가시나무 |
노(櫓) |
느티나무, 상수리나무, 졸참나무 |
* 표는 완도출토선 혹은 압압지출토선의 부재임 |
표 에서 처럼 한선(韓船)의 구성수종은 거의 대부분이 소나무(海松포함)및 상수리나무와 졸참나무로 대표되는 참나무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선체 주요 부위인 외판이나 저판은 모두 소나무를 이용하였으며 상수리나무나 졸참나무와 같은 참나무류는 강도 보강용으로 부분적으로 사용하였다. 한편 사용중 선체를 보수할때는 보판(補板)용재로서 비자나무, 굴피나무, 참나무류등 소나무보다 단단하고 내구성(耐久性)이 강한 수종을 사용하였다.
기타 가룡목에는 단단한 가시나무, 피삭이나 목정등은 잘 썩지 않고 단단한 녹나무, 산뽕나무, 느티나무 등을, 범주나 키는 조록나무 등을 각 수종의 성질에 알맞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