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새도시 개발지역에서 출토된 나무화석의 수종
(보존과학회지 1권, 92.12)
Abstracts
Ilsan peat-bed site, newly constructed city area, is located at the northern part of Seoul. This site is situated near the mouth of Han river, which flows through central Korea. Many fossil woods were excavated from this site, and surveyed the wood anatomical features. Totally 90 specimens were identified into 10 species including two roots and five barks which were not identified in detail. Alnus japonica and A. maxmowiczii are the most common and occupied 26.7%, 34.4% of the total specimen number respectively, and then other species which excavated from Ilsan area are follows ; Fraxinus rhynchophylla(18.9%), Lepidobalanus spp.(3.3%), Maackia amurnsis(2.2%), Diospyros spp.(2.2%), Juglans mandshurica(1.1%), Prunophora spp.(1.1%), Malus or Pyrus spp.(1.1%), Rhamnus spp.(1.1%).
Among the identified species there are fairly some species growing in the central- or northern temperate zone, such as A. maxmowiczii, F. rhynchophylla, Lepidobalanus spp., M. amurnsis, J. mandshurica, Rhamnus spp. Therefore, it can be estimated that the former temperature of Ilsan area was same or slightly cold than today. The species bearing fruit for food as J. mandshurica, Diospyros spp., Prunophora spp., Malus or Pyrus spp. were regarded as artificially planting trees, because they do not grow together in the same site.
일산 신도시 개발지역에 형성되어 있는 토탄층에서는 문화유적과 함께 많은 양의 목질유물이 출토되고 있으며 이번의 조사에서는 86점의 목편, 4개의 통나무 및 몇개의 잎화석을 조사 하였다.
1 지역은 49 점의 시편을 조사한 결과 오리나무, 두메오리나무, 개살구나무, 다릅나무, 갈매나무류, 감나무류, 물 푸레나무, 활엽수수피, 활엽수뿌리등이 식별되었다. 이 중에서 오리나무와 두메오리나무를 합치면 26시편, 53.1 % 로서 조사시편의 반수를 넘는 우점종(優占種)이었고 다음은 물푸레나무가 10시편,20.4 %, 다릅나무와 감나무류 및 뿌리가 각각 2시편, 4.1 %, 개살구나무와 갈매나무류가 각각 1시편에 불과하여 2.0 %이다.
2 지역은 18 점의 시편을 조사한 결과 오리나무, 두메오리나무, 가래나무, 졸참나무류, 사과속 혹은 배나무속, 물 푸레나무등이 식별되었다. 이 중에서 물푸레나무가 가장 우점종으로서 7시편, 38.9 %이고 다음은 오리나무와 두 메오리나무를 합쳐서 6시편, 33.3 %, 졸참나무류가 3시편, 16.7 %, 가래나무와 사과속이 각각 1시편, 5.6 %이다.
3 지역은 23 점의 시편을 조사한 결과 오리나무와 두메오리나무뿐이었다.
한편 조사지역 전체로 볼때는 90 점의 시편을 조사대상으로한 결과 두메오리나무가 31시편, 34.4 %, 오리나무가 24시편, 26.7 %로서 이 두 수종이 55시편, 61.1 %에 달한다. 다음은 물푸레나무가 17시편, 18.9%, 수피가 5시 편, 5.5 %, 졸참나무류가 3시편, 3.3 %, 다릅나무와 뿌리가 각각 2시편, 2.2 %, 기타 가래나무, 개살구나무, 사과 속 및 갈매나무류가 각각 1시편, 1.1 %의 순서이다.
이상의 일산지역의 토탄층에서 구분된 수종은 한반도에 흔히 발견되는 소나무류를 비롯한 침엽수가 전혀 나타나 지 않고 오리나무, 가래나무, 졸참나무류, 다릅나무, 갈매나무류, 물푸레나무등 온대중부에서 온대북부에 걸쳐서 분포하는 약간 추운 지방의 수종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온대남부나 난대림에서 볼수있는 상록성수종은 전혀 나타 나지 않으므로 토탄층 형성당시의 기후는 지금과 거의 비슷하거나 약간 더 추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감나무 류는 온대남부 혹은 난대성수종으로 볼수있는데 자연분포의 가능성도 생각할수 있으나 가래나무, 살구나무등과 함 께 당시 집단생활을 영위하든 사람들의 식용열매나 과일수확을 위한 제배의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수목의 생육특성에서 볼때 저습지의 비옥한 지역에 자라는 오리나무류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토탄층이 형 성될 당시 이 지역이 저습지이거나 호수로 이루어져 있었다는 것을 알수있다. 1 지역과 2 지역은 졸참나무류, 물 푸레나무등 비교적 건조지역에도 견딜수 있는 수종이 분포하므로 약간의 구릉지가 있었다고도 생각되나 3 지역은 대부분 소택지나 저습지에 해당하는 지역이 아니었나 추정된다.
또 구분된 수종이 10여종에 불과하여 목본교목류의 구성이 비교적 단순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과도한 토양수분 으로 인하여 생육할수 있는 목본식물의 종류가 오리나무류를 비롯한 호습성(好濕性)수종으로 제한되었거나, 아니 면 상층목의 과도한 생장으로 울폐에 의한 하층관목류의 생육가능한 종류가 제한되었을 것을 생각할수있다. 일본 의 경우 소택지가 아닌 주거지역에서 문화유적과 함께 출토된 자연목의 수종은 40 - 50여종에 달하고 있다. 특기 할 것은 현존 저습지의 주수종으로서는 비교적 흔히 출현하는 버드나무과의 식물이 검색되지않은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또 가래나무, 감나무류, 개살구나무, 사과속의 수종이 검색되는 사실은 토탄층이 형성될 당시 부근에 거주한 사 람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수종이 자연상태에서 공존할 특성을 갖고 있지 않으므로 식용을 위한 목적으로 심고 가꾸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수있다.
한편 토양수분이 풍부하고 토심이 깊은 좋은 환경에서 자란 임목은 일반적으로 생육상태가 양호하여 나이테너비 가 넓은데 비하여 이번에 조사된 수종은 나이테너비가 대부분 1 - 2 mm 이하로서 전체적인 생육상태가 불량하 였음을 알수있었다. 임목의 생육상태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수분과 기온인 바, 수분은 일산지역의 지형 적인 위치로 볼때 부족할수 있는 요인은 거의 없으므로 전술한 수종특성과 함께 지금보다 낮은 평균기온, 서리의 빠름과 늦음등 기후의 영향인자가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추정해볼수있다.
목질유물의 발굴중에 현재 이지역에 흔히 분포하는 줄(Zizania latifolia)로 생각되는 많은양의 시편을 채집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오리나무의 가지 부분이었고 대부분이 유세포(柔細胞, parenchyma)로 이루어지는 줄의 줄기는 목본식물처럼 오랫동안 분해되지 않고 남아있을수 없었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