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 천연기념물로서는 붙여진 일련번호가 가장 앞선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지름이 큰 이팝나무이고 일제 강점기에는 지금보다 훨씬 크고 웅장하였다.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나무도 노쇠하여 볼품이 많이 없어졌다. 나무와 거의 붙어서는 정자가 지어져 있다. 자라는 곳은 도로에서 마을 쪽으로 50m쯤 들어간 작은 야산 자락이다. 높은 축대가 쌓여 있어서 마을 진입로와는 상관이 없으나 생육공간이 많이 좁아져 있다. 나무는 여기저기에 충전처리를 한 흔적이 있으며 표면에다 조잡하게 나무 껍질모양을 그려 넣어 놓았다. 한마디로 오랜 나무의 품위를 완전히 망쳐 놓았다. 또 남쪽 부분에는 버섯의 자실체가 보이고 있어서 불실 충전처리로 나무속이 썩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시급한 대책이 요망된다. 나무의 나이는 옛 자료에는 5백년, 최근의 문화재청 자료는 4백년이다. 보다 과학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나무높이는 18m, 가슴높이의 둘레가 4.6m, 뿌리 근처의 둘레가 7.6m, 가지 밑의 높이가 1m이고, 가지의 길이는 동서 8.9m, 남북 8.8m이다. 이렇게 키만 멀뚱하고 옆으로 난 가지는 대부분 분질러지거나 썩어 없어져 버렸다. 삶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는 없는 나무다. 그렇게 길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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