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백송은 헌법재판소 본관건물과 거의 붙어서 왼편 뒤쪽 언덕바지에 높다랗게 자라고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권위기관인 헌법재판소 구내에 있으며 보호시설도 거의 완벽하므로 보존환경으로는 최상이다. 천연기념물 4호인 통의동 백송이 90년에 죽어버린 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백송이라는 영예를 물려받았다. 또 푸르름이 섞인 하얀 얼룩 껍질이 우리나라의 백송 중에는 가장 아름다운 나무이기도 하다.
어쨌든 최고의 기관에서 자라고 나이가 가장 많으며 아름다움 마저 우리나라 백송 중 최고라고 하니 복 받은 나무이다. 고향인 중국에서는 숲 속에서 자연적으로 자라느라 다른 나무들과 피나는 경쟁을 할 것이나 멀리 시집와서 늙어막에 호강을 하고 있는 셈이다.
마치 두 나무가 서로 보기 싫다고 자꾸 떨어져서 자란 것처럼 V자 모양이다. 벌어지는 나무를 굵은 쇠줄로 튼튼하게 잡아 매었는데, 사랑이 식어 갈라서려는 남녀를 억지로 붙잡아둔 형국이다.
나무높이는 17m, 밑 부분의 줄기 둘레가 3.8m정도이며 거의 땅에 닿는 부분부터 2개의 큰 줄기로 갈라져 있다.
남서쪽 줄기의 둘레가 2.4m, 동쪽은 1.9m이다. 가지 뻗음은 동서 17.8m, 남북 18.5m이다.
이 백송은 구한말의 풍운아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집권과정을 지켜본 나무이다.
신정왕후(조대비, 1808~1890)는 아들 헌종이 즉위하자 왕대비가 되었다가 철종으로 이어지자 대왕대비가 되었다.
조대비의 친정집이 있던 재동에 타락한 왕실의 후예 인 이하응이 자주 드나들었고 조대비와도 자연스런 인연을 갖게 되었다.
1863년 철종이 승하하자 조대비는 이하응의 둘째아들(고종)을 즉위하게 하여 대왕대비로서 수렴청정하였고 흥선대원군에게 정책결정권을 주어 대원군의 집정을 이루게 하였다.
안동 김씨의 세도를 종식시키고 왕정복고의 음모가 바로 이 백송이 지켜보는 사랑채에서 진행됐으며 이 무렵 백송 밑동이 별나게 희어져 흥선대원군은 성사를 확신했다는 것이다.
이 처럼 백송의 색깔이 평소보다 더욱 희어지면 길조로 여기고 있다.
백송 이야기 소나무과 (학명) Pinus bungeana Zucc.
(영명) Lace-bark , Bunge's Pine (일명) シロマツ (漢) 白松, 白骨松 삼라만상은 모양이 독특하면 금새 눈에 띠기 마련이다.
백송도 한번 보기만 하면 잊어버릴 수 없을 만큼 그 모양새가 특별하다.
나무 껍질이 흰 얼룩무늬를 나타내어 흑갈색의 칙칙한 다른 나무와는 너무나 쉽게 구별할 수 있다.
그래서 백송(白松), 또는 백골송(白骨松)이라고도 하며 한글 전용을 하는 북한이름은 흰소나무이다.
시기는 명확하지 않으나 중국을 왕래하던 사신에 의하여 처음 심겨지기 시작한 것으로 짐작된다.
생장이 지극히 느리고 옮겨심기가 어려운 나무로서 예부터 귀하게 여겨왔다.
따라서 큰 나무는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5그루의 백송 천연기념물이 있으며 이 중 4그루가 서울, 경기지방에 있다.
서울 통의동 백송은 비교적 최근인 90년 7월17일 거창한 태풍도 아닌 한 순간의 돌풍에 맥없이 넘어져 버렸다.
당시의 노태우 대통령은 백송을 살려내라고 추상같은 명령을 내려 서울시에서는 '백송회생대책위원회'까지 설치하여 살리려고 노력하였으나 오랜 삶을 마감하고 말았다.
사람이나 식물이나 삼라만상의 죽고 사는 것이 하늘의 뜻이지 어디 작전 명령처럼 살려내라고 하여 살릴 수 있던 문제인가? 우리나라의 알려진 백송 중에는 이 나무가 6백여 년이나 된 가장 오래된 나무로 알려져 왔는데 국민대 김은식 교수가 나무의 몸통을 가지고 정밀 분석하여 94년 임학회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3백살 남짓하다고 한다.
명확한 근거도 없이 대충 짐작한 지금까지의 알려진 나이 보다 자그마치 300년이나 더 늙었다고 하였으니 죽은 백송이 살아있을 때는 얼마나 억울하였겠는가? 이를 거울삼아 우리나라의 알려진 노거수에 대하여 나이를 비롯한 정밀조사를 다시 한번 조사 해봄직 하다.
또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공교롭게도 이 백송은 한일병탄이 되던 1910년부터 갑자기 생장이 거의 멈추다 시피 하였다가 해방된 45년 이후부터 서서히 정상을 되찾았다고 한다.
바로 일제강점기의 36년간은 나라를 빼았긴 억울함을 백송도 알았든지 아예 자라지 않은 셈이다.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너무 신비롭다.
중국의 베이징 부근이 원산지이며 늘 푸른 침엽수로서 굵기가 한아름씩이나 자라는 큰 나무이다.
원산지에서도 다른 나무들과 경쟁하여 왕성하게 자라지 못하고 자꾸만 경쟁에 밀려나는 나무이다.
껍질의 흰 얼룩이 특징이나 어릴 때는 껍질이 푸르스름하며 상당히 나이를 먹어야 백송의 특징이 나온다.
잎은 소나무나 잣나무와는 달리 3개씩 모여나기하며 단면을 짤라보면 삼각형을 이룬다.
암수 같은 나무이며 꽃은 봄에 피고 솔방울은 이듬해 가을에 익는다.
크기나 모양이 달걀만하고 소나무보다는 약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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