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가지가 넓게 퍼지는 노거수의 일반적인 모양이 아니라 볼품없이 약간 비쭉하게 서 있다. 정문 쪽에서 보이는 줄기부분이 외과수술을 받은 흔적이 뚜렷하고 가지는 그늘이 지는 대웅전 쪽으로 뻗어 있어 인위적인 손질이 많이 간 나무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백송이란 이유를 제외하면 이 나무가 왜 천연기념물이 되어야 하는 지 의심이 갈 정도로 노거수에서 느끼는 장중함이 없다. 키가 약 14m이고 가슴 높이의 둘레가 1.8m정도이다. 가지뻗음은 동서10.9m 남북11.2m이다. 땅에서 6m쯤 되는 높이에서 3개의 가지가 자랐으나 현재 2가지만 살아있고 나머지 한가지는 죽어서 잘라버렸다. 아래쪽 줄기는 충전처리를 하고 표면에는 백송껍질을 그려넣었다. 생육공간은 겨우 뿌리 근처만을 동그랗게 잔 자갈을 깔아 경계를 해둔 것이 전부이다. 10여년 전까지만 하여도 심심찮게 벌어지는 조계종의 종단 분규 때마다 아수라장이 되는 현장의 한 가운데 나무가 서 있어서 조마조마 했지만 나무는 용케도 살아 있다. 자람 환경이 나쁜 백송임에도 잎의 상태를 보아서서는 건강해 보인다. 보다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해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나이는 약 5백년 정도로 짐작하고 있을 따름이며, 이를 뒷 받침할 만한 나무에 대한 유래는 알려져 있지 않다. 백송 이야기 소나무과 (학명) Pinus bungeana Zucc. (영명) Lace-bark , Bunge's Pine (일명) シロマツ (漢) 白松, 白骨松 시기는 명확하지 않으나 중국을 왕래하던 사신에 의하여 처음 심겨지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무 껍질이 흰 얼룩무늬를 나타내기 때문에 백송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백골송이라고도 하며 북한이름은 흰소나무이다. 생장이 지극히 느려서 10년을 자라도 손가락 굵기에 한뼘 남짓하며 독특한 흰 껍질 때문에 예부터 귀하게 여겨왔다. 따라서 큰 나무는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천연기념물 4호 서울 통의동 백송, 5호 서울 내자동 백송, 6호 서울 원효로 백송, 7호 서울 회현동 백송, 8호 서울 재동 백송, 9호 서울 수송동 백송, 16호 경남 밀양 백송, 60호 경기도 고양시 송포백송, 81호 경기도 개풍군 서면 개성리 백송, 104호 충북 보은 백송, 106호 충남 예산 백송, 253호 경기 이천 백송의 12그루가 있었다. 그러나 이 4, 5, 6, 7, 16, 81, 104호는 생명을 다하거나 바람에 넘어져 기념물 지정에서 해제되고 지금은 5그루가 남아있다. 서울에 백송이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것은 중국을 왕래하던 사신이 가져온 백송을 자기가 살던 곳에 심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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