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자라는 모든 나무중에 가장 키가 큰 나무이다.
67m, 38m로 2등을 한 천연기념물 406호 함양 운곡리 은행나무와는 거의 두배나 더 크다.
가슴높이의 둘레가 11.3m이며,가지의 길이는 동서 29.1m, 남북이 25.9m로서 어마어마한 거구를 자랑한다.
그러나 이 나무의 높이는 아직도 논란이 있다.
일설에는 41m라고 하며 최근 서울대 이경준 교수는 39m라고 하였다.
정확한 조사가 더 필요할 것 같다.
약 3m정도 되는 곳부터 셋으로 갈라져 있다.
대체로 녹음이 짙은 여름날 홀로 서 있는 나무는 푸름에 묻혀 버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은행나무는 자연에 자신이 녹아서 없어져 버리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자연과 어울리면서 그 속에서의 자신을 당당히 내 놓을 수 있는 나무의 위엄이 한층 돋보인다.
가까이서는 하늘을 쳐다보듯이 올려보아도 너무 아득하다.
용문사는 신라 신덕왕 2년(913) 대경대사(大鏡大師)가 창건하였다고 하며 이 나무는 경순왕(927-935)이 천년사직을 고려에 바치기로 결정하자 이에 반대하여 금강산으로 들어가던 마의태자가 심었다는 전설과 신라의 고승인 의상(義湘, 625∼702)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 놓은 것이 자라서 나무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그러나 나이는 마의태자를 기준으로 천 백년 정도로 보고 있다.
알려진 또 다른 이야기로는 어떤 이가 자르려고 톱을 대었더니 나무에서 피가 났다하며, 일본군이 용문사에 불을 질렀는데 이 나무만 타지 않았다 하고, 나라에 큰 일이 있으면 소리를 내어 울었다고도 한다.
또 이 나무는 세종(1418∼1450) 때 현재의 차관급에 해당하는 당상직첩(堂上職牒)이란 벼슬도 받은 것으로도 알려져 오래 전부터 사람들의 보호를 받고 살아온 나무이다.
내가 찾아간 시기는 2001년 8월24일, 푸른 잎사귀사이로 수많은 은행이 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때로는 10가마가 넘게 은행을 수확할 수 있다는데, 그 나이에도 왕성한 생식활동을 하여 자손을 퍼뜨리다니!.
젊은 수나무가 주위에 있어서 가능한 일이지만 조금은 주책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지? 단풍시기에 맞추어 2004.10.31다시 찾았다.
용문사에 전화를 걸어 확인하고 갔지만 단풍의 상태는 꼭 2%부족이다.
3~7일정도 뒤 쯤이면 좋을 것 같다.
위용은 여전하고 소개 간판의 나무 높이는 41m라는 옛날 자료가 그대로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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